우리는 저마다 나름의 내면아이를, 즉 어린 시절에 길러진 감정과 태도를 지닌 채 살아간다. 그런데 이러한 감정과 태도를 회상한다거나 식별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어린 시절에 대한 우리의 기억은 선명하면서도 모호하고, 덧없이 사라졌다가도 다시 떠오르며, 겉보기에는 일관성 없이 뒤죽박죽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공동의존자들은 다른 사람에게 몹시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 다. 공동의존자는 중독자의 행동과 문제점, 중독자가 무엇을 생각하고 느 끼고 말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지 않고 느끼지 않고 말하지 않는지 를 정확하고 세밀하게 파악하여 그 장황한 목록들을 읊어 댈 수 있는 능력 을 가진 사람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