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에서 진단을 어렵게 만드는 첫 번째 요인은 음주량이라는 지표의 배신이다. 의사가 보기에 “알코올 문제가 분명한” 환자가 반드시 많이 마시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저 정도면 중독일 리 없다”고 판단될 만큼 적게 마시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알코올중독자는 압박을 받으면 일정 기간 금주하거나 더없이 모범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진료실에서 환자는 정신과 의사에게 “알코올은 통제하고 있다”고 말한다. 직장과 가족 관계의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소량의 진정제를 처방받기도 한다. 이런 처방은 단기적으로는 안도감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대개 재앙이 된다. 환자는 결국 다시 마시기 시작하고, 알코올과 진정제의 병용으로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으며, 추락의 끝 — 이른바 ‘바닥(rock bottom)’ — 은 그만큼 더 깊어진다.
역설적이지만, 알코올중독을 가장 정확히 진단하는 사람은 의사가 아니라 동네 사람들일지 모른다. 환자의 부인(denial)이 통하지 않는 거의 유일한 시선이 ‘동네 소문(street gossip)’이기 때문이다.
융이안 AI가 50분의 깊은 만남.
융 분석심리학 기반의 그림자 분석과 꿈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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